제목: 어떻게 하면 취업을 잘 할 수 있을까?
취업을 앞둔 이들이 내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취업을 잘할 수 있는가?”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예언가도 아니고 점성술사도 아니며 취업을 하려는 당사자도 아니다. 나는 단지 그들이 좀더 나은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줄 수 있을 뿐이다.
어떤 순간에는 전문가라는 자리가 매우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어쩌면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는 순간 인생의 갈림길에 선 사람의 중요한 문제를 내가 대신 선택하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전문가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현재 상황과 학문적 배경 그리고 인성적 특성을 확인하지 않은 채 섣부른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될 일이다. 설사 상대방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난 뒤라 하더라도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선생님 S그룹이 더 좋은 회사예요? L 그룹이 더 좋은 회사예요? 급여는 어디가 더 높은가요?” 취업준비생이 때때로 이 같은 질문을 해올 때면 나는 과연 그들이 지금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결정을 내리려 하며, 그에 비해 얼마나 어리석은 질문을 하고 있는지 알고는 있을까하는 마음에 몹시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기업마다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문화적인 차이일수도 있고 회사의 비젼(vision) 차이 등 내면적인 것일 수도 있다. 산업이나 서비스 등 비즈니스 형태의 차이일 수도 있다. 어느 기업이든 조직 안에는 좋게 느껴지는 면과 나쁘게 느껴지는 면에 상존한다. 그리고 좋고 나쁨으로 정의할 수 없는 고유한 사실 또한 존재한다. 나는 위와 같은 질문을 하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취업의 시작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서부터 출발한다. 좀 더 성숙한 사람이라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부터 생각을 정리하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채용 형태는 ‘공개적으로 대규모의 인원을 채용’ 한 뒤 순환 보직을 통해 기업의 여러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알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채용 방식은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를 양성하고 선택의 더 이상 이러한 방법으로 채용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위험을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한경쟁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능숙하고 숙련된 사람을,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을, 목표 의식이 뚜렷하여 자신의 의지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을 추진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이런 기준들은 결국 시장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마지막 카드이다.
이러한 상황을 헤아린다면 위의 질문들에 대한 정답은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취업을 잘하기 위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분명하고 선명한 직무’ 곧, 하는 일을 그리고 있어야만 하다.
목표가 분명하고 왜 그 목표를 세웠는지 이유가 분명한 사람은 취업을 잘할 수 있다. 본인이 잘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객관적인 자기분석을 통해 찾아야 하고, 이는 직업의 선택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자신의 적성을 생각하고 현재 갖추어진 나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성공 취업은 내 것이 된다.